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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메모장에 써놨던 글입니다.가정폭력

가족과의 갈등
8살때 피아노연습하다가 옆진 친구네 집에가서 놀다 왔다.
엄마는 컴퓨터로 뭘하고 있었는데 내가 집 현관문에 들어와 신발을 벗는다고 앉자마자 내 머리채잡고 안방까지 끌고가더라.
앉은채로 붕떠서 안방까지 끌려가 개맞듯이 맞았다.
그저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이게 내 기억에 남는 첫 폭력이였던 것같다.사실 나는 다 여섯살때 우리 언니한테 "씨발 가위로 주둥이 다 잘라버리까 빨리 안 말하나"라는 소리를 앞서 들었던적도 있고 부엌에서 가위들고와서 언니 입술잡고 협박하던 장면을 봤던 일, 베란다 창문열어 언니와 나의 목덜미를 잡고 떨어뜨리려하던 기억들도 이미 가지고있었지만 그렇게 개맞듯이 맞아본건 8살때가 첨이였다.
당시에 울아빠는 직장이 타지라 주말밖에 집에 오시는 날이 없었다.
내가 6살에서 18살이 될때까지  타지에 계속 계셨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었는진 아무것도 모르신다.
9살때 ,엄마가 직장에 다니게되서 친할머니가 잠깐 우릴 봐줬던 기억이 있다.
할머니는 저녁에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실종,미제 사건들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셨는데 같이 생활하게 되니 나도 자연스레 시청할 수 밖에 없었다.
여느때와 같이 할머니와 시청하고있었는데 그날따라 밤이 늦도록 엄마가 들어오지 않는거다.
몇번이나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더군다나 평소 티비에서 본 실종사건 때문에 무서운데 전화까지 안되니까 엄마가 걱정되는거다.
엄마 안온다고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 누가 내 뺨을 후려갈기며 깨웠다. 엄마였다.
지금에서야 추측되는거지만 친할머니한테 밤늦게 전화안받고 안들어온다고  손녀가 울면서 잠들었다 뭐라했었을거고 엄마는 그 미움이 나한테 쏠렸던 것같다.
이 이후로도 여러 사건들이 있지만 고등학교를 가면서 나도 반항이란걸 하게됐고 그때마다 엄마와의 골은 더 깊어졌다.
내가 반항을 하게되자 미운털이 크게 박혔나보지.
엄마는 '충돌'이 생기게 될때마다 내 소중한 물건들을 보란듯이 버리고 엄마 지인들이 날 불러내서 엄마한테 왜그러냐는 말을 듣게하는 등 이해가지 못한 행위만 내게 더 가해왔다.
쌍욕과 폭력은 여전히 다름없이.
'대화'하는걸 중1때부터 꾸준히 해오려했지만 엄마라는 사람은 대화 자체가 되질 않는 사람이다.
심지어 본인 스스로 그런 기억이 없다.
본인 감정 하나 못이겨 결국 악에 받쳐 손부터 올라오고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본인 잘못에 합리화하는 사람.내 기억엔 적어도 그렇다.
현재 20대중반인 나는 아빠와는 평소 일상얘기를 나눌만큼  친하지만 엄마와는 그 어떠한 대화도 하지않는다.
부끄러운 내 이 과거를 속속들이 다 아는 친구들은 딱 두명이 있는데 모두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밝게 클 수 있었냐'놀라하더라.
더 웃긴건 나는 이렇게 맞고 욕들으며 크는게 다른 집안도 다 똑같은지 알았다.
또 갓 대학 입학했을때 제대로 된 옷 선물 받아 본 적 없는 나에게 "옷 입는 법 쫌 배워라."한마디가 끝인 엄마.
난  다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들 집안에선 화장품이며 옷이며 성형이며 다 챙겨주더라.
우리집이 못사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잘사는 편에 속한다. 엄마 명의로 된 화장품가게 하나 신발가게 하나. 토지 몇개 있단 걸로 알고있고 아버지도 큰 건설기업에 이사님이시다.
그래서 엄마 장롱,신발장엔 명품뿐이고 예쁜가방도 많다.
근데 모두 '엄마만' 해당된다.
난 이때까지 명품이란걸 받아 본 적도 , 심지어 제대로 된 옷도 받아 본 적 없다.
오죽했으면 학창친구들이 생일때 옷 선물 했을까.
고3으로 올라갈 무렵, 아빠가 가족이 있는 지방으로 오시게 되면서 옷사입어라 필요한거 사라 챙겨줬지  그 전엔 정말 내 모든걸 맹세하고 뭘 제대로 받아 본 적이없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끝날때까지 돌려입은 옷 상하 합쳐서 6벌이 다다. 여름겨울 합쳐서.교복이 있었어서 다행이였다 생각될만큼.
지금에야 나도 알바로 틈틈히 돈을 벌고 아빠가 돈 찔러주고해서 모자람없이 다니지만 내가 한 스무살까지만해도 똑같은 꼬라지로 다녔다.
딸이 아빠랑은 친하고 엄마랑은 말 조차 안섞는 상황을 참 아이러니하다 느꼈겠지만 난 이런 이유들때문에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됮 않았던것 같다.
그런데 사람관계는 꼭 일방적이진않다고 고등학교때 들어서는 나도 사춘기 겪게되면서 속 많이 썩였다.일부러 못됐게 굴려고 더 아둥바둥됐지.
그런데 그때보다 훨씬 철 든 현재에서 울엄마는 나에게 혐오스럽고 끔찍한 걸 넘어서 그냥 석상 같은 존재다.
내 스스로 할일 하며 댕기느라 같이 있을 시간이 적기도하고 집안에서 책잡힐일이 딱히 없고해서 충돌이 뜸한탓도 있겠지만.
모두들 누군가가 엄마랑 사이가 좋지않다 하면 나중에 후회하니 잘해란 말부터 하는데 나는 정말 솔직히 엄마가 내일 당장 없다해도 후회를 한다던지 운다던지 할 것 같지않다.
엄마에겐 그 어떠한 조금의 감정도 없다. 증오라도 있었으면 미운정이 들어 울 것 같기도한데 이런 감정은 내가 고등학교때 이미 다 느꼈던것 같고 지금은 그냥  '확실히 나는 훌륭한 엄마를 두진 못했네. 훗날 내자식한탠 저렇게 안키워야지' 란 생각 뿐.
배우자를 만나고 첫 아이의 소식을 듣게 될때가 아마 내 제일 두려운 순간일 것 같다...지금도 미래의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깊숙히 매우 큰 무언가 철렁 내려앉고 먹먹하고 손발이 차가워진다.
나도 모르게 나 또한 그 괴물과 똑같아질까봐...
암튼 말하고자 하는건 애한테 쌍욕 폭력 쓰면서 기르지말고 자식을 자기 소유물로 보지마라.
감사하게 생각하긴커녕 골만 깊어지니까.
그리고 주변 누군가가 부모님이랑 사이 안좋다해서 함부로 후회할짓 하지말라 얘기하거나 철없이 보지마라.
모르는 사연이 다 있기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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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도라이
    @도라이  ·  2016.10.29 08:50
    내가 지금 이해가 안되서 여러번 읽고 있는데..친엄마 맞죠?
    나를 열달동안 품고 낳아준 생모..말하는거 맞죠?
  • 성민엄마
    @성민엄마  ·  2016.10.29 09:00
    애를 낳고 키우는 입장에서 내 애기가 조금만 아파해도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인데 너무 안타깝네요
    내가 당한 아픔과 고통을 나중에 내 자식에게도 은연중에 할까 고민이된다는 그 말 만으로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거예요
    어떤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상처가 된다는걸 미리 알고 있으니 상처받지 않고 사랑주는 엄마가 꼭 되어주세요
  • 시간은금
    @시간은금  ·  2016.10.29 09:06
    마지막 그말애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남의 가족사라고 이래라 저래라 훈계두듯 어려서 아직 모른다는듯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한다는듯 이런 말 참.........남의 일이라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겁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이상 얼마나 힘든지 그래서 이렇게 하는게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인지 다른 사람은 몰라요
    그런말에 하나하나 대꾸할 필요성도 못느끼고
  • 여왕개미
    @여왕개미  ·  2016.10.29 09:14
    내가 낳았다고 소유물로 보면 절대로 안되는게 단순히 내아이를 낳았다 이게 아니고 또 하나의 인간을 인격체라고 생각하면 절대소유물이란 생각이 안들어요
    저도 애를 낳고 키워보니 처음엔 조그만한게 귀엽고 애기고 오물오물 내가 아니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생각하기 시작하고 그걸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또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를 키우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부터 내 말 하나 행동 하나가 그렇게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구요 또 고집을 피울때 한발 물러서 생각해보면 내 고집부리는 모습이랑 똑같아서 소름돋기도 해요
  • 현이엄마
    @현이엄마  ·  2016.10.29 10:55
    근데 그게 마음만 먹는다고 잘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저도 임신해서 그만두기 전까지 유아교육 전공으로 유치원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서 내 아이 낳으면 잘 가르칠 수 있겠지 하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실전을 겪고도 너무 힘들더라구요
    특히 글쓴이님처럼 아픔이 있으시다면 정신적인 상담을 받고 트라우마를 극복하시는게 필요할거 같아요
    다짐으로만 그러지않겠다 하는건 육아를 하면서 겪는 한계치의 상황에선 전혀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내 아이는 그렇게 키우지 않겠다를 지키기 위해선 부모의 트라우마부터 극복하는게 우선인것같네요
    힘든 시절 그래도 잘 버텨오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 A~6
    @A~6  ·  2016.10.29 11:00
    근데 아빠가 아무리 바쁘시다고 해도......같이 있게되면 집안의 분의기라는걸 읽개 데는데...........전혀 모르셨나요? 두분이 이혼하셔서 서로 왕래가 없었다면 모를까........ 아버님도 딱히 집안일에 육아이 관심이 없으신거 같은데요?
  • 하이고
    @하이고  ·  2016.10.29 11:08
    읽으면서도 이해가 안되는게 그런 학대속에서 할머니는 아빠는 전혀 모르고 있었나요???? 화가날려고하네요
    이건 단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가 아닌데...
STATS
@Su
2016.10.2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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