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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의 갈등

요즘 사수 때문에 너무 짜증이 나요.

shys |
28세, 이제 직장생활 한지 1년 되는 처자입니다. 

고민인 즉, 제목 그대로 사수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사수 혹은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는 직장인이 어디있겠습니까만, 

요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제 사수는 32세 여자로 대리인데 일은 잘 합니다. 

혼자서 올리는 세일즈도 높고 일도 정말 열심히 해서 회사에서 제일 늦게 퇴근

하는 축에 드는 사람이기도 하고, 사수니까 본인이 저를 돌봐주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가지

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런면은 확실히 그 사람의 장점이지요. 

그런데 이 사람.....뭐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매너가 없다고 해야 하나 격하게 말해서 

진상이라고 해야 하나...같이 일하면 5분 단위로 이성이 끊깁니다. 

예를 들면 가장 스트레스를 주었던 부분 중 하나는 프린터 문제입니다. 

책상을 맡대고 있는 몇 명 중에 제 컴퓨터에 프린터가 연결되어 있고 나머지 사람은 

네트워킹을 해서 쓰고 있는데 종이로 보는 게 이해가 잘 된다며 정말 사소한 것까지

다 프린트를 하면서 안 찾아 갑니다. 바로 옆 테이블인데요. 잊어버리는거죠. 

내버려두면 정말 그 다음 날까지 고대로 놓여 있습니다. 

게다가 프린트 할 때에는 총 페이지가 얼마인지 보고 내려야죠. 몇 십페이지가 되는

걸 출력해놓고 뭐가 한창 나오길래 뭘 뽑고 있냐고 물어보면 그제야 

[어머! 그거 취소 안 됐어? 나 취소 했는데....어떻하지??어쩌지??]

.................우리 프린터 꼬져서 취소 안 됩니다. 그냥 프린터 전원끄고 반나절

있어야지 전송된 데이터가 지워집니다. 그런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심하면 제 컴퓨터 껐다 켰다 드라이브 다시 깔아야 되고 그래요. 

제가 짜증 나는 거 참아가며 그러고 있으면

[보경씨. 그럼 지금 프린트 안되는거야??] 이러면서 딴 데가서 출력하죠. 

어허허.................


게다가 업무 특성상 이메일 보낼 때 용량이 큰 첨부파일이 나갈 때가 많습니다. 

우리 회사는 시스템이 요상해서 상사가 쓰면 밑에 부하가 확인하고 내보내는데

첨부파일 용량이 하도 커서 쪼개보내고 있으면 계속 물어대요.

[**씨. 그거 나갔어? 용량 큰 데 나갈까?? 그거 되게 급한건데~]

.....당신이 지금 입만 다물고 있으면 좀 더 빨리 나갈수 있으니 좀 닥치고 기다리란 말이

목끝까지 치밀어요. 

그렇게 용량이 오질라게 큰 게 한두 번이 아니고 평균 수신인수 4명, 거기다 자기 파일관리를

위해 숨은 참조로 꼭 넣어달라며 요구하니 정말 메일 한 번 보낼 때마다 시간소요가 만만치

않아요. 거기다 메일 정말 많이 써대요. 사장님이 좀 줄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더불어 책상이 어찌나 더러운지 파일이며 자료가 산처럼 쌓여있고 컴터뒤에 먼지가 굴러다니고

더럽던 말던 전 상관안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보면서 기가 막히니까 괜히 후임인 저한테 얘기해요.

[니 사수 책장 좀 치우라 그래라.] [니 사수 화장실 왜 그렇게 쓴다니...]

...........내가 뭔 상관이냐고. 왜 나한테 이러냐고...ㅠ.ㅠ

일만 잘하면 뭐해요. 이런식의 민폐를 끼치고 다니며 자기는 인식조차 못하고 심지어 제가 짜증이 

치받아서 한 소리 하기라도 하면 이제 1년밖에 안 된 신입이 대리한테 그런다며 하극상이라지요.

본인은 스스로가 되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며 참 좋은 사수라 생각해요.


하아....................돌겠어요. 


이런식이니까 스트레스가 치밀어서 요즘 컨트롤이 안되요. 사소하지만 그런 것들이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주니까 

신경이 말도 못하게 날카로와지고, 마치 바늘로 피부를 계속해서 콕콕 찔러대는 것 같달까요. 

자꾸 건방지다며 농담 반 진담 반 뭐라 하는데 사실 그런식으로 찍히면 제 입지만 나빠지구요. 

집에 와서도 자꾸 생각이 나서 내가 왜 그 사람때문에 내 개인시간에까지 마음을 끓여야 하나 속상하구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참아야 하나요? 이런 사람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하다못해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도치 않게 글이 길어져서 여기까지 읽어 주실 분이 계실까 싶네요. 좋은 말씀 부탁드리구요, 눈이 엄청 많이 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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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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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
    음... 제 개인적으로는,

    예를 들어 "**씨, 그거 나갔어? 용량 큰 데 나갈까? 그거 되게 급한건데~" 이랬을 때
    "네~~ 용량 작게 변환 중이라 OO분 안에는 바로 보낼 수 있어요~ 전송완료되면 말씀드릴게요" 라는 식으로 말하면
    상대방도 '언제언제면 다 되는구나' 하는 마음에 안심을 하면서 다른 곳에 눈을 돌리게 되고...
    님은.... 그 일처리가 끝났을때. 전송완료하였다고 말해주면 더 좋겠지요 ^^;


    프린트 같은 경우엔.. 하지말라고 해도.. 해야하는거니까, 이 부분에 대해선 딱히 말은 하지 않으시되

    프린트를 잘못하면 서로의 업무에 지장이 생기니까..
    프린트 전에 저에게 파일을 보내주시거나, 뽑을 땐 뽑겠다고 미리 말해달라고 양해를 구하심이 어떨까요?

    즉... 프린터, 혹은 님의 컴퓨터가 고장날 것을 대비하자는 뜻을 밝혀주신다면
    상대방도 어느정도 미안한 마음에 지금보단 더 조심히하려고 할 것 같네요.

    님이 바쁘지 않을 때, 다른 분들이 프린트했지만 잊어버린 서류에 대해서는
    가끔씩 전달해주신다면 상대방은 무척 고마워할거고.

    정말 그게 너무 싫다면 어떻게해서든 프린터를 다른 위치로 옮기시는 수 밖엔.


    정리정돈 같은건 개인 성향이기 때문에 괜히 도와준답시고 치웠다간
    "**씨!! 여기 있던 자료 못봤어요?" 이러면서 사라진 것에 대해선 덤탱이 쓰일 수도 있는 거니까
    청소를 유도하는 쪽으로 해서 다같이 안보이게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보통 그런 사람은 책상을 깨끗히 치운다해도 길어도 2~3일을 못가서 다시 어지럽혀지기 마련이라
    (제가 그래요 ......ㅋㅋ 죄송~~)
    당장에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좀 건방져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냥 각자가 맡은 바에 대해서 열심히 하라는 말 밖에 없네요...


    아직 처음이라 더 힘드실거예요.. 
    저도 입사한지 얼마 안됐을 때만 해도 그런것때문에 무지 힘들었답니다.
    몇개월 전만해도 그만둔다고 울고 불고 ㅠㅠ
    그러다가, 요즘들어서야 개개인의 특성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게 되서
    이젠 그러려니 하게 되요.ㅋㅋ


    무엇보다... 회사는 이익을 따지는 곳(?)이라서
    회사를 위해 이익을 창출해내는 사람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님도 그 회사에서 님만의 능력을 개발하고 
    나중에 아래로 사람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지금은 참고 열심히 하시면, 분명 나중에는 님의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거예요.

    힘내시구요~~

    저도 의도치않게 너무 길어졌네요...
    shys님도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Winer
    야나두 중국어에서 무료 강의 하고 있네요
    강의가 0원이라니 ㅋㅋㅋㅋ 대박 개이득!
    마침 중국어 기초부터 배워보려고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야나두 중국어 알게 되서 참 다행이에요 ~
    중국어인강 관심 있으면 아래 링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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